편집국에 수습들이 들어왔어요. 벌써 네번째 후배들을 받는다능~
어제 부서회식에 수습들이 와서 첨 봤는데요...경찰서 마와리를 도느라 새까맣게 그을은 얼굴에 머리는 제대로 감지못해서 떡져있고...옷은 땀에 쩔어있어서 꼬질꼬질한 것이... 그야말로 이 진정한 '수습'의 모습들...
별로 멀지않던 저의 과거이기도 했던(ㅜ.ㅜ)
핏덩어리들이 빡센 술자리를 마치고도 동그랗게 모여서 캡에게 일정 보고 하고 내일 일정부터 챙기는 모습이 기특했다는 ㅋ
6개월동안 인간이기를 포기해야만 하는 '수습'들이 쏟아지는 취재지시와 끊임없이 동반되는 갈굼 속에서 하루에도 몇번씩 찾아오는 한계치를 잘 버텨서... 낙오자없이 수습기간을 무사하게 마치기를 기원하며... 수습이면 절대 피해가지 못할 일상을 담은 글 한편 ~~~
...............................................................................................................
어제 부서회식에 수습들이 와서 첨 봤는데요...경찰서 마와리를 도느라 새까맣게 그을은 얼굴에 머리는 제대로 감지못해서 떡져있고...옷은 땀에 쩔어있어서 꼬질꼬질한 것이... 그야말로 이 진정한 '수습'의 모습들...
별로 멀지않던 저의 과거이기도 했던(ㅜ.ㅜ)
핏덩어리들이 빡센 술자리를 마치고도 동그랗게 모여서 캡에게 일정 보고 하고 내일 일정부터 챙기는 모습이 기특했다는 ㅋ
6개월동안 인간이기를 포기해야만 하는 '수습'들이 쏟아지는 취재지시와 끊임없이 동반되는 갈굼 속에서 하루에도 몇번씩 찾아오는 한계치를 잘 버텨서... 낙오자없이 수습기간을 무사하게 마치기를 기원하며... 수습이면 절대 피해가지 못할 일상을 담은 글 한편 ~~~
...............................................................................................................
지금 내가 담당하는 oo 라인에는 A, B, C 3개 경찰서가 있다.
A 경찰서에는 성역과 같은 1진 기자실이, C 경찰서에는 돼지우리와 같은 2진 기자실이 자리한다. 지난 주말에는 집에 가지 못했다. 휴일에도 경찰서를 지키던 불우한 수습기자 다섯은 피자 2판을 시켜두고 '일진놀이'를 한다.
일진: 보고해
수습: 서울시 B구 C1동 C경찰서 내 기자실에서 수습 5명이 피자를 시켰습니다.
일진: 피자 어디 건데?
수습: M스터입니다.
일진: P자헛, D미노, P파존스 많은데 왜 하필 M스터야?
수습: 그건.. 잘 모르겠습니다.
일진: 잘 몰라? 잘 모르면 어쩔 건데? 내가 가서 취재할까?
수습: 아닙니다. 제가 더 알아보겠습니다.
일진: 얼마나 시켰어?
수습: 라지 1판, 스몰 1판해서 2판 시켰습니다.
일진: 돈은 얼마 나왔대?
수습: 4만5천여 원 나왔습니다.
일진: 음료는?
수습: 음료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일진: 없었던 거야, 없었던 거 같은 거야? 똑바로 말해.
수습: 없었습니다.
일진: 야, 넌 피자 먹을 때 피자만 꾸역꾸역 먹으면 목이 메겠냐, 안 메겠냐?
수습: 멥니다.
일진: 그런데 음료가 없어? 말이 앞뒤가 안 맞잖아. 너 이거 니가 취재한 거 아니지? 풀 받았냐?
수습: 아닙니다. 제가 직접 챙겼습니다.
일진: 그래? 그럼 음료 더 알아봐. 콜라였는지 사이다였는지도. 소스는?
수습: 예?
일진: 야, 너 2번씩 말 시킬래? 소스 말이야, 소스! 핫소스며 갈릭소스 있잖아.
수습: 소스는.. 확인 못 해봤습니다.
일진: 너 취재 제대로 안 해? 인간이 다섯인데 최소한 1명은 소스 발라먹는 애가 있지 않았겠냐?
수습: 다시 확인해보겠습니다.
일진: 토핑은 뭐뭐 올라갔어?
수습: 감자, 새우, 블랙올리브, 피망, 베이컨 들어갔습니다.
일진: 그게 다야?
수습: 네
일진: 확실해?
수습: 네
일진: 야, 너 지금 M스터 피자집에 전화해서 조지고 소비자보호원에 고발해.
수습: 예? 왜.. 왜요?
일진: 피자에 모짜렐라 치즈 안 올려주는 놈들이 어딨어. 이거 아주 고객을 엿먹이겠다는 거 아냐.
수습: 아..
일진: 아? 너 지금 나랑 폰팅하냐?
수습: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치즈도 있었습니다.
일진: 너 아까 확실하다며? 왜 말을 바꿔? 내가 쉽게 보이냐? 계속 허위보고 할래?
수습: 죄송합니다. 앞으로 똑바로 하겠습니다.
일진: 팩트 제대로 챙겨. 한번만 더 이따위로 하면 C1동에 있는 피자집 전부 돌려버린다.
수습: 네
일진: 배달원은 뭐 타고 왔어?
수습: 오토바이 타고 왔습니다.
일진: 오토바이 맞아? 스쿠터 아니고?
수습: 오토바이 맞습니다.
일진: 몇 CC 오토바인데?
수습: 제가 오토바이를 잘 몰라서...
일진: 야, 니가 오토바이 잘 모르면 기사 안 써도 돼냐? 취재를 해야 될 거 아냐. 배달원 전화번호 땄어?
수습: 못 땄습니다...
일진: 너 취재하기 싫냐?
수습: 아닙니다.
일진: 취재하고 싶은 놈이 이렇게 성의없이 하냐? 번호따는 건 기본이잖아.
수습: 네...
일진: 안 되겠다. 너 당장 M스터 피자집으로 튀어가서 배달원하고 사장 번호 알아내.
수습: 네..
일진: 30분내로 번호 따서 다시 보고해
여기까지 오면 '뚝'하고 전화가 끊긴다.
다음 차례는 냅다 택시를 잡아타고 조낸 달려가는 거다.
일진놀이를 하노라니 내장이 뒤집어지게 웃기면서도 눈물이 난다.
아이들이 소꿉놀이를 거쳐 어른이 되듯 수습들은 일진놀이를 거쳐 '기자'가 된다.











의견을 달아 주세요
잉 진짜 인가영? @_@
긴장하고 살아야하는 직업이라 교육되는 방식이 나름 이렇다는 @.@
http://pennyway.net/528
온갖 콩시리즈군요 ㅋㅋ
교육방식이 군대같네요..ㅋㅋ
잘 보고 갑니다.
군대식이죠ㅎㅎ 저게 6하 원칙하에 팩트를 챙기는 훈련이라능--;;
http://www.kongregate.com/
우리는 '콩문'이라고 부릅니다. (또 하나의 콩시리즈.)
비밀댓글 입니다
네 ~ 잘 보겠습니다
일진놀이 너무 재밌는데요? ^^ 블로거들 교육도 될듯.
다음에 만나면 한번 주도해주세요 ㅋ
야구 빠따라도 들고 갈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11기 시절엔 찰회는 없었지만...동기들이랑 밤 꼬박 세우고 아침에 콩나물국에 소주 마셨던 추억이 생각나네요.
맞아요 저기에 술고문을 하나더 추가해야된다능 ㅋㅋㅋ수습을 다시하라면 엄두가 안나요 --;;
ㅎㅎㅎㅎㅎㅎ
ㅋㅋㅋㅋㅋㅋ
헐... 고생 많이 시키는군요... ^^;;;
음 종류와 강도가 꽤 버라이어티하답니다 ㅋ
와우ㅋㅋㅋ 진정한 기자의 세계~~!! 멋있습니다!! :)
저도 와우~이외수 작가 이너뷰 백만스물두개의 감동으로 ㅋㅋ읽었습니다 ^^;; 저는요 '없는 것 같습니다'를 졸업하고 '없습니다'로 보고하기까지 무쟈게 고생했다능 ㅋ
비밀댓글 입니다
2탕 ㅋㅋ 그날 뵈어요~
흥! 여기 왜 이리 인기가 많은거얏! --*
좋겠다...^^
그만의 질투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