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10'에 해당되는 글 9

  1. 2008/10/29 KONG "모두를 위한 미술" 장효곤 아트폴리 대표 (4)
  2. 2008/10/27 KONG 기자는 압축인생 (14)
  3. 2008/10/21 KONG "성공비결은 좋은 사람들"- 장병규 전 첫눈 대표 (16)
  4. 2008/10/09 KONG 굴림체가 일본 서체라고? (20)
  5. 2008/10/04 KONG 홋카이도 (4)

육중한 유리문도 없고...문턱도 없고...들락날락하며 맘껏 그림을 보기 좋은 화랑 한군데 다녀왔습니다. (^^)

 

인터뷰차 만난 장효곤 이노무브 대표...

크리스 앤더슨의 롱테일 법칙을 국내에 처음 번역, 소개한 사람으로 유명하시죠...

장대표가 재밌는 실험을 하신다는 소식에 솔깃해

꼬날님을 졸라...급방문하게 됐는데요...

 

문턱없는 화랑, 온라인미술장터 '아트폴리(www.artpoli.com) 를 운영하고 계셨습니다...

 

 

사실 기자입장에서는 "롱테일법칙의 전도사가 그의 설파한 이론을 인터넷상에서 실험으로 어떤 식으로 입증해보일까?"가 최대관심사였습니다.

 

장대표는 롱테일법칙과 연관돼서 음악, 미술, 의류 즉 매스니치가 가능한 여러 영역을 설명해주셨는데요...

아트폴리 '개관' 취지에 대해서는  "전통적인 미술가에서 보면 아트폴리는 신경쓸 가치조차 없을 지도 모른다...미술, 음악, 책 모두 기존 전통시장이 강하게 존재하고 있다. 그러기에 항상 제한된 히트작만 나온다. 인터넷은 그걸 깨줄 가능성을 던져줬다. 미술이나 음악은  자기가 좋으면 그만 아니냐...취향이다. 좋고 나쁜 것이 없다...그러나 일반사람들은 화랑 문턱 넘기도 조심스럽다...온라인에서는 모든 것이 공개돼있다. 모든 것은 시장이 결정해야한다. 그냥 편하게 보고...맘에 들면 사고...화가들과 얘기도 나누고...자기가 그림을 산 화가들이 가는 길도 지켜보고...그렇게 '모두를 위한 미술'이 아트폴리가 꿈꾸는 바 다..."

 

모두를 위한 미술....그말이 제게 참 편하게 다가왔습니다...

이곳에서 그림 가격은 화가들이 직접 정한다고 하네요... 자신의 분신과도 작품을 직접 가격을 정한다는 것 때문에 화가들이 굉장히 어려워한다는데요. 그럴만도 하겠죠....덕분에 아트폴리에서는 전문가가 가격을 정할 필요가 없어졌다는... 화랑의 경우, 판매수수료, 전시회 비용, 대관료 등등 그림 가격이 보통 몇배나 부풀려지기 마련이죠... 가격도 대중들이 접근가능한 10만~100만원...

 

장대표는 온라인미술 장터외에 다른 아이템으로 또 뭔가 '재밌는 실험'을 준비하고 있다는데요...뭘까요 ...???

 

만추에 ...문턱없는 화랑에서...여러분들도 그림 감상 한번 해보시길......

기자는 압축인생

편집국 사람들 | 2008/10/27 10:22 | KONG

부서에 수습이 한명 배치돼왔습니다.

수습 시절 거치지 않는 기자들은 없지만...늘 빠듯한 일정에 시달리다보니 부서마다  수습은 서로 안받으려고 아우성이기도 하죠. 하지만 늘 그렇듯이 수습을 받자마자 선배들은 바로 사육에 들어간답니다ㅋ

 

저의 수습 시절을 돌이켜보면...이름도 제대로 불려본적도 없이(인간도 아니고 정식기자도 아니기에) "야!!! 수습!!!" 이라고 선배가 버럭 부르면  빛의 속도로 편집국을 내달리던 기억이 나는데요 ㅎㅎㅎ

 

부서에 온 막내도 16매나 쓴 자기소개서를 돌리더군요

어린 녀석이 3개월동안 경찰서에서 매운 눈물밥을 얼마나 먹었는지 표현이 제대로

"시간을 압축해서 사는 사람들의 다른 이름이 기자다...경찰기자하면서 보낸 3개월이 마치 3년처럼 느껴졌다...잠자는 시간 줄여 취재원 만나고..밥을 먹으면서도 취재를 해야하고...사회에 온갖계층의 사람 다 만나기도하고... 매일마다 쉴틈없이 터지는 각종 사고와 쏟아지는 취재지시...80세에 명을 다한대도 경험치는 100세 정도 산 분량이 되지 않을까?"

 

기자가 압축 인생이라.........

기자의 매력이라고 하면, 길거리 노숙자부터 대통령 까지 다단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고, 또 그 삶에 비집고 들어가볼수 있으며, 사회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가장 최전선에서 생생하게 접할수 있다는 것...그리고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압축해서 맛볼 수 있다는 점 정도...랄까요...

 

그 매력에 반해...가끔씩 저는 한분야에 오래시간 투자해 내공을 가진 인물들을 접하다보면 정말 무지막지하게 부럽습니다... 직업 외에 악기를 오랜 다루거나..몇개국어에 능통하거나 한분야에 조예가 깊은 분들 말이죠...

전 기자가 되고 나서 명맥을 그나마 유지해온 것은 스키 딱 하나 -.-

음악이랑 외국어는 그나마 빈한 실력마저 '망각의 강으로' -.-

압축해서 사는 만큼 깊이는 얕을 수 밖에 없어서  "난 겉햝기? 나는 뭐지?" 라는 생각도 많이 들죠.. 이제 다시 뭔가를 시작해야하지 않을까 란 욕구도 절절합니다...

 

또 시간에 쫒기다 보면 습관도 뒤틀어지죠...

포기해야할 것도 많아지고요...

제가 기자가 되고 나서 빨라진 것은 딱 3가지...사실 다른 선후배들과도 상당수 교집합을 이룬다는 ...

1. 말하는 속도 ==> 필요이상 말많이 하는 것을 귀찮아하던 성격이 다다다 쏟아붓기도... 주말에는 거의 자물쇠 ㅡ.ㅡ

2. 식사하는 속도==> 가족들 식사가 끝나고 자리를 뜬 후에도 한 10-20분은 먹어야할정도로 굼뱅이 였으나 요즘에는 팩트 챙기고 취재하면서 빛의 속도로 밥까지 먹게 되죠... 경찰서내 식당에서 별도로 정해진 식사시간없이 잠시 짬날때 5분만에 쓸어담다보면 습관화ㅡ.ㅡ

3. 걷는 속도==> 시간 쫒기다보면 자연스레 빨라져있습니다

 

압축인생 뿐만이 아니라 이제 생활을 진정으로 Squeeze될 막내에게 심심한 위로를..

 

얼마 전 장병규 전 첫눈 대표를 만났습니다...

제가 IT팀에 처음 왔을때는 장 전 대표가 첫눈을 매각하고 '잠수'를 타던 시절이었는데요...워낙 화려한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분이라 한번은 만나보고 싶었던 분이었습니다.

 

'하하하하하하하' 하는 큰 웃음소리에 마치 알고 지내던 사람처럼 편하게 얘기를 나누다 왔는데요...

 

대표는 그날 명함 두장을 동시에 건넸습니다...스타개발자 군단으로 꾸린 블루홀스튜디오의장 명함과 본엔젤스란 엔젤투자사 대표로서 명함이었습니다...

 

장 대표가 대화의 상당부분을 할애했던 부분은 엔젤투자인데요...고민이 뚝뚝 묻어났습니다. 아직까지 실리콘밸리와 달리 국내에서는 엔젤투자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제대로 돼있지 않다는 점...여러 법적인 제약...투자자와 피투자자들간 인식차이 등을 언급하더군요...

"얼마전 2억원을 한 벤처에 투자했었는데..... 차라리 십원짜리 한장도 되돌려받지 않았으면 투자가 실패로 끝났다는 것이 덜 실감났을텐데...막상 600만원을 손에 드니깐 "아 이럴수도 있는거구나"싶어서 너털웃음이 나오더라"는 에피소드도 들려주기도 했습니다. 인터넷업계 미다스의 손이라는 그에게도 이런 크고작은 실패가 있었다는....


이런저런 여건과 '사서 고생한다'는 주변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 엔젤투자는 계속 하고 싶다고 했는데요...얘기인 즉슨 네오위즈를 공동창업할 때와 달리 벤처업계가 고사위기라, 모종의 책무의식같은 것이 있다는거지요...

"국내 벤처는 딱 3 종류다. 삼성전자에 납품하는 벤처, SKT에 납품하는 벤처, 이도저도 아닌 벤처"라면서...실리콘밸리에도 진출하거나 각양각색의 벤처들이 나와서 생태계가 풍부해지는 것이 바람이라고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네오위즈,첫눈으로 이어진 성공 비결이 궁금했는데요

성공한 업체 대표들이 흔히 말하는 경영철학과 달리 "좋은 사람들" 이란 다소 엉뚱한(?) 답이 돌아왔습니다.

"나는 늘 사람들을 먼저 본다.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일하면 그냥 신이 난다. 거창한 목표보다는 좋은 사람들과 2~3년동안 모여 뭔가를 열심히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늘 생각했다. 블루홀을 창업할 때도 게임시장이 침체되는데 왜 뛰어드냐는 질문을 수없이 받았지만...뜻을 맞춰 일해보고 싶은 사람들이 그 자리에 있었다. 난 그들을 믿는다".

 

사람에 대한 선택권이 없는 직종 종사자로서는 영 다른나라 얘기 같았습니다 ㅎㅎ

암튼 저 역시 장대표가 컴백한 분야가 온라인게임이라 의아했는데요...왜? 하필! 이때?

장대표의 세번째 창업은 어떤 결과를 낳을까요?

다름 아닌 장대표이기에 더욱 궁금해집니다...

 

인터뷰기사는 요기 ==>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5&oid=112&aid=0001957048

 

취재를 하다보면 정말 허를 찔리는 사실을 알게 될때가 많은데요...

글씨체가 동글동글하니 예뻐서 즐겨써 온 굴림체가 일본 서체란 사실은 알고 깜짝 놀랬습니다.

 

굴림체는 보통 이메일과 문서 작업에서 가장 흔히 쓰이는 서체인데요.

둥글둥글 부드럽고 친근한 디자인의 굴림체가 일본서체임에도 불구하고, 대표적인 한글 서체로 자리잡은 배경은 다음과 같습니다.

 

굴림체는 원래 1960년대 일본 디자이너 나카무라 유키히로가 개발한 나루체가 근간입니다.  인터넷시대 초창기인 1995년 MS가 서체 원도를 그대로 차용해와, 한국식 이름인 굴림체로 명명해 보급해버린 것이죠. 당연히 외국기업인 MS가 한글의 조형미나 일본서체가 적용될 경우 한글의 정체성이 얼마나 파괴될지는 생각하지 않았겠죠


MS의 컴퓨터 운영체제(OS)인 윈도가 90년대 중반부터 시장을 장악하면서 바탕, 돋움, 궁서와 함께  기본적인 한글서체로 제공된 굴림체도 빠른 속도로 대중화됐습니다.

MS가 윈도와 함께 공급한 워드프로세서, 파워포인트, 엑셀 등에도 기본 서체로 제공됐고요

 

 

 

한글서체 디자이너사이에서는 이미 굴림체는 기피대상 1호였습니다. 보시다시피 많이 닮았죠? 넓고 둥근 모양의 나루체는 일률적으로 박스안에 문자를 다 담은 듯해서 인위적이고 답답한 느낌을 주는 서체인데요. 굴림체가 한글의 독특한 조형성과 구조를 일본 나루체의 기본 골격에 억지로 짜맞춰서 조형미를 망가뜨렸다는 것이 그들의 지적입니다. 

 

 

사실 이제 뭔가를 손으로 써서 문서작업하던 시대는 지났죠.

모두 PC나 노트북에서 인터넷과 문서프로그램으로 작업을 합니다.

그래서 쓴다고 해서 딱히 불편할 것도, 피해가 오는 것도 아닌 글꼴이 더욱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나라의 서체에는 그나라의 문화와 혼과 정체성이 고스란히 담겨져있죠. 600년넘게 지켜온 우리 한글은 두말할 나위가 없죠. 더군다나 나랏말을 빼았겼던 아픈 역사를 가진 우리에게 왜색풍 한글서체라뇨 ㅡ.ㅡ한번씩 되짚어보면서 글꼴을 사용해야겠다는 생각입니다.

 

NHN은 오늘 폰트업체와 공동개발한 '나눔글꼴'을 무료배포했는데요. NHN의 조수용 CMD 본부장은 "'삼성체'처럼 회사 이름을 갖다 붙일 생각도 없다. 그저 한글의 조형미를 살린 예쁜 한글들이 인터넷과 PC화면에서 넘쳐났으면 좋겠다. 디지털시대에 한글주권을 되찾는 일이기도 하다. 앞으로 3~4년동안 8종의 서체를 무료로 조건없이 배포할 거다 "고 말씀하시더군요

 

사실 그의 말대로 불우이웃 돕기는 어느 기업이나 할수 있지만요. 이런 작업은 쉽지 죠. NHN식 사회환원이라고 하는데요...어쨌든 그 취지를 잘 살려서 좋은  롤모델로 자리잡았으면 합니다.

 

참 명조체도 중국서체를 일컫는 말인 것도 아시죠? 한글만의 독특한 구성미를 가진 예쁜 서체가 많이 나오는 날을 기대해봅니다.

 

*** 자료 출처는 산돌커뮤니테이션입니다.